- 10회 이상 사용 시, 구입 직후 대비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절반으로 감소
- ‘초기 길들이기’, ‘비플라스틱 재질 선택’, ‘윗물 마시기’ 등 생활 수칙 제안 [서울 세계타임즈=이장성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 조사 결과, 시판 전기포트 초기 사용 시 물을 여러 차례 끓여 버리는 ‘길들이기’ 과정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환경 중에 존재하는 5mm 이하 크기의 고체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한다.
연구원은 3개 재질(플라스틱·스테인리스·유리) 총 11종의 전기포트를 대상으로 200회 사용까지 실험을 진행하고, 푸리에변환 적외선분광분석기(FT-IR)를 사용해 2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발생 특성을 연구했다.
푸리에변환 적외선분광분석기(FT-IR)는 적외선 복사선을 사용해 분자의 구조를 확인하고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로 유기물 및 고분자물질 분석에 활용된다.
모든 재질의 전기포트는 10회 이상 사용했을 때 구입 직후 대비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초 사용 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했으며 10회 사용 후 1/2, 30회 사용 후에는 1/4 수준으로 감소했다. 100회 이상 사용 후에는 1/10 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
200회 이상 장기 사용한 경우, 대부분의 전기포트에서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은 1리터당 10개 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도 수돗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미네랄 성분이 뭉치며 일부 미세플라스틱이 함께 침전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 Mahadevan,(2021). Effect of Polymer Nano- and Microparticles on Calcium Carbonate Crystallization.
재질별로 미세플라스틱 평균 발생량은 1리터당 플라스틱이 120.7개로 가장 많았고 스테인리스 103.7개, 유리 69.2개 순이었다.
특히 플라스틱 전기포트는 폴리에틸렌(PE) 입자가 주로 검출됐으며, 스테인리스나 유리 제품에 비해 5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한 입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건강 영향 우려가 더 컸다.
일반적인 먹는물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0.3~315개/L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올바른 전기포트 사용법>을 제안했다.
먼저 새 전기포트는 충분히 ‘길들이기’ 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새 제품을 구입하면 초기에 최소 10회 이상 물을 최대 수위까지 채워 끓인 뒤 버리는 ‘길들이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미세플라스틱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제품 선택 시에는 가급적 내열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을 선택해야 한다. 뚜껑이나 거름망 등 물이 닿는 부품에 플라스틱 사용이 최소화된 제품을 고르는 것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제품 사용 시 물을 끓인 후 바로 따르기보다 잠시 두어 미세플라스틱 등 부유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린 후, 윗물(상등액)만 따라 마시면 입자성 물질 섭취를 예방할 수 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은 “전기포트는 매일 사용하는 필수 가전인 만큼, 재질의 특성을 이해하고 초기에 충분히 세척하여 사용하는 습관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의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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