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의 매각 속도전에···박삼구의 선택은?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17-08-15 14: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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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임즈 이채봉 기자]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매각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더블스타와 금호산업 간의 상표권 계약이 매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제시했던 당초 상표권 계약 조건을 수용하며 계약 체결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버티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번주 중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계약서를 금호산업에 전달하고 이달 말까지 계약 체결을 요구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요구했던 '사용료율 0.5%, 20년 의무사용' 조건을 수용했다. 더블스타가 제시한 사용조건(사용료율 0.2%, 의무사용 5년)과의 차액은 금호타이어 앞으로 채권단이 매년 보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했기 때문에 금호산업이 더 이상 계약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매각 종결 시한(9월23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약 조건에서 다소 양보를 하더라도 반드시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상표권 계약 문제만 해결되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거의 확실해진다. 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매각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금호타이어의 방산 분야 매출 비중이 0.2% 정도에 불과해 정부가 불허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금호산업 측은 상표권 계약과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직 상표권 계약 체결 여부는 물론이고 이사회 개최 일정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인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정서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 회장 측이 여론전을 통한 '버티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 시민단체들과 정치권 인사들은 중국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으로 떠나는 '기술 먹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광주전남발전협의회는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계·재계·사회단체들이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며 해외 매각 반대를 외쳐 왔지만 산업은행과 정부는 지역민의 목소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와 지역 경제의 안정을 바란다면 불공정한 해외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지역 내 영향·위상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내에서도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매각에 조건부 동의 의사를 밝혔던 금호타이어 노조(1노조)는 지난 1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해외 매각 저지'를 결의했다.


노조는 '고용보장'과 '국내공장 투자약속', '먹튀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고 노조, 산업은행,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3자 협상을 요구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매각 반대'로 돌아섰다.


이런 매각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금호산업 측이 상표권 계약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의 '차액 보전' 방식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을 사실상 깎아줬다는 점을 문제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입장은 강경하다. 이번 매각이 금호타이어가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다. 금융위원회 등 당국도 이번 매각은 채권단 중심으로 진행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쪽 판매가 회복되지 않으면 회생 가능성은 없다"며 "반대여론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더블스타 외에 대안은 없다는 게 채권단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상표권 계약을 거부할 경우 매각 방해로 간주하고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채권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을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또 경영진 해임 등의 조치도 뒤따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120만주를 전량 매각한 것도 박 회장측에 대한 압박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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