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선, “정치를 떠나고, 다시 교육으로 돌아가겠다.”

조윤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9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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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경기교육감 출마 선언…“교육내란 끝내고 관계·신뢰의 교실 열 것”
“교육감은 정치적 디딤돌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에 책임지는 자리”

출마 기자회견 후 참석자들과 함께 2026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모습

[세계타임즈 = 조윤수 기자] 2022년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단일 후보인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가톨릭대 교직과 교수)이 19일(금) 경기도교육청 정문에서 2026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성 교수는 “정치를 위해 교육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교육을 위해 이 자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두고 “교육감을 정치적 재기와 미래를 위한 디딤돌로 쓸 것인지, 아이들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로 받아들일 것인지를 묻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성 교수는 이날 발표한 출마 선언문에서 “교육내란을 끝내고 ‘관계와 신뢰’의 교실을 열겠다”며, ▲교사의 보호와 관계 회복 ▲‘세 아이, 한 학교’ 원칙에 기반한 책임 교육 ▲행정업무 경감 ▲수능 자격고사 전환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자신을 “정치인이 아니라 교육자”라고 규정하며 “경기교육의 바깥에서 비판해 온 사람이 아니라, 그 안에서 결정하고 실행해 온 내부자”라고 강조했다.

“교육감이 바뀌어도 학교는 달라지지 않았다”

성 교수는 출마 배경으로 최근 경기도 내 여러 학교를 직접 방문한 경험을 들었다. 그는 “어디에서도 교육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교육감이 바뀌어도 학교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교실, 교사와 아이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교육감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후유증이 지금 학교 현장을 깊게 할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청이 오히려 학교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는 교사들의 호소를 들으며 교육자로서 책임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교육감의 역할에 대해 “교사를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존중하고 함께하는 자리”라며 “교육청은 학교를 통제하는 기관이 아니라 작동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의 방패’ 선언…갈등조정회복지원단 설치

성 교수는 현재 학교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신뢰와 관계의 붕괴’를 지목했다. 그는 “제도가 없어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모든 부담을 학교와 교사에게 떠넘긴 구조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청 직속 ‘갈등조정회복지원단’ 설치를 공약했다. 그는 “악성 민원과 고소·고발 앞에서 교사 개인이 모든 책임을 지는 구조를 끝내겠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가 아니라 교육청이 먼저 나서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선생님 뒤에 숨는 교육감이 아니라, 선생님 앞에 서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세 아이, 한 학교’…느린 아이도 끝까지 책임

성 교수는 교육 격차 해소와 책임 교육의 원칙으로 ‘세 아이, 한 학교’를 제시했다. 이는 학습 속도와 성취도에 따라 학생을 분리하는 현재의 교실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금의 교실은 잘하는 아이, 보통의 아이, 느린 아이가 각자도생하는 구조”라며 “모든 아이를 학교 안에서 끝까지 책임지는 교육을 경기교육의 기본 원리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10명 상한제를 제안했다. 성 교수는 “태블릿을 늘리는 대신 교사를 늘리고, 하드웨어보다 휴먼웨어에 투자하겠다”며 “학교 적응의 성패가 갈리는 시기에 교사가 아이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느림은 결함이 아니라 다른 속도”라며 “느린 아이 역시 학교 안에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형 미네르바 스쿨’… 공공 온라인 심화 배움

성 교수는 ‘세 아이, 한 학교’ 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 ‘한국형 미네르바 스쿨’ 도입을 제시했다. 이는 특정 학교나 소수 학생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열려 있는 공공 온라인 배움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성 교수는 “부모의 경제력과 지역에 따라 아이들이 만나는 배움의 깊이가 달라지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철학, 인공지능, 과학, 사회문제, 금융·노동·시민교육 등 삶과 직결된 주제를 토론과 세미나 중심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답을 외우는 수업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협업하며 해법을 찾는 수업을 통해 공교육이 책임지는 수월성 교육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업무 경감·수능 자격고사 전환 제시

교사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성 교수는 ‘학교교육·수업의 질 영향평가’ 도입을 공약했다. 교육청의 모든 정책과 사업이 수업과 교실에 도움이 되는지를 사전에 평가해, 불필요한 업무가 학교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입시 제도와 관련해서는 수능의 자격고사 전환을 제안했다.
성 교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재직 경험을 언급하며, “수능은 선발 시험이 아니라 일정 기준을 통과하는 자격시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별력은 교실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 학교 기록의 신뢰로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의 이름으로 정치가 들어오는 순간, 학교는 무너진다”

성 교수는 최근 교육 현안을 둘러싼 이념 논쟁을 언급하며 “교육은 어떤 진영의 확성기도, 정치 세력의 인재 양성소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의 이름으로 정치가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 학교는 갈등의 현장이 된다”며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이념 주입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성 교수는 “교육감은 경험해 보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며 “말이 아니라 구조와 결과로 경기교육의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성기선 교수의 주요 약력으로 ▲서울대 국어교육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박사 ▲서울석관고교 교사 ▲경기도교육청 율곡교육연수원장 ▲제10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그는 현재 부천에 소재한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와 경기교육미래포럼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 성기선TV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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