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세계타임즈 이영임 기자]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고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조명하며, 통일된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 ‘하나의 빛, 하나의 한반도’가 지난 13일 오후 2시,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사)열린사회국제문화원이 주최하고 (사)민족통일전북협의회와 동행캠페인 전북추진위원회, 전북공연예술진흥연합회가 공동 주관했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해 평화통일의 필요성과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특히 6월 호국보훈의 달과 6.25 정전 75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김동진 (사)열린사회국제문화원 이사장과 전정희 전 국회의원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최중일 동행캠페인 전북추진위원회 상임고문 등 정치·사회·문화계 인사들과 이산가족, 다문화 시민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마지막 소원’을 주제로 한 통일 상징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김동진 이사장의 환영사가 이어지며 행사의 막이 올랐다. 김 이사장은 “지나간 아픔을 기억하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서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 채, 한평생 그리움만을 품고 살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이 시간을 통해서 평화적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길 바란다.“며 뜻을 전했다. 이어 안호영 국회의원,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 정헌율 익산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등의 축하 메시지가 영상 축전을 통해 전달됐다.
최중일 상임고문은 축사에서 “굳게 닫힌 이념의 벽을 넘고 오랜 기다림의 문을 열어, 우리 후손들에게 자유롭고 따뜻한 통일 한반도를 유산으로 물려줍시다. 전쟁의 두려움이 없는 나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나라,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멈추지 말고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중반에는 전북특별자치도에 거주 중인 이산가족 모녀 한의숙·조정숙 씨의 특별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정숙 씨는 “통일과 전쟁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것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평화는 멀게만 느껴진다”며 “조금만 마음을 나누고, 전 세계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된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평화통일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진 문화 프로그램에서는 판소리 전수자 윤미 원광대학교 교수의 무대와 루미에르 앙상블의 특별 공연, 어린이 핸드벨 연주와 ‘평화의 빛’ 퍼포먼스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공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자유로운 왕래 실현에 대한 공동의 염원을 되새겼다.
한편 동행캠페인은 지난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 시민 주도형 사회 화합 운동이다. 세대·지역·성별·이념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극복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행캠페인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세대 간의 소통, 다문화 문화 이해,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보호 활동 등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존과 화합의 가치를 널리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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