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최소 95만 개
감쪽같이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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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Cameron Meets With Angela Merkel In Berlin |
(서울=포커스뉴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 95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국내총생산(GDP) 역시 1000억 파운드(약 168조 원)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인디펜던트·텔레그래프는 영국산업연맹(CBI)이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연구용역을 맡겨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회원국 자격 포기가 영국 경제 전반에 불러올 악영향에 대해 보도했다.
PwC는 1998년 출범한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다. PwC의 모태가 된 기업은 19세기 중반부터 런던 소재 기업의 회계업무를 대리하던 프라이스사다. 연구를 맡긴 영국산업연맹은 규모가 큰 영국 대기업들을 아우르는 비영리·탈정당 성격의 연합 조직이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는 돌이킬 수 없는 경제위기를 초래한다. 캐롤린 페어베언 CBI 사무총장은 "브렉시트가 영국 전체 일자리를 줄이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고 전했다.
PwC는 브렉시트에 따른 이점보다 폐해가 더 많다고 주장한다. EU회원국 지위 포기로 영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절세와 규제완화다. 영국이 회원국 자격을 포기하면 EU에 내던 세금을 줄일 수 있고, 지역공동체 차원의 규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때 줄어드는 지출액보다 탈퇴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이 더 크다는 것이 PwC의 설명이다. 페어베언 사무총장은 "가장 낙관적으로 상황이 흘러가더라도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의 실업률은 5.1%다. 보고서는 영국이 유럽회원국 지위를 버리면 실업률이 8%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소 95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다.
PwC는 EU를 탈퇴한 영국은 2020년까지 GDP의 5.5%가 감소하는 경기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액수로 따지면 1000억 파운드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예측하더라도 추정치보다 3.3%가 감소할 전망이다. 페어베언 사무총장은 "국내총생산 감소는 국제무역은 물론 이민자 정책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CBI는 영국의 EU 탈퇴를 반대한다. 회원사 773개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80%가 브렉시트를 반대했고, 5%만이 탈퇴를 찬성했다. 15%는 응답을 보류했다.
영국상공회의소(BCCK) 역시 회원사 대부분이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존 롱워스 BCCK 사무총장은 브렉시트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는 위대한 영국과 약소한 영국을 가르게 될 운명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롱워스 사무총장은 이러한 소신 발언으로 영국내 EU 탈퇴 지지자들로부터 '브렉시트의 순교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이 EU와 신속하게 자유무역 협정을 맺는다면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침체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국내총생산이 3%가량 하락하고 가구 당 연간 소득이 최소 2100파운드(350만 원)가 줄어든다는 점은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런던정경대학 경제효율센터(CEP) 역시 영국의 국제무역과 국민 생활수준이 뚝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0년 취임해 유럽 공동체 건설에 힘썼던 존 메이저 전 총리는 "영국은 EU에 가입할 당시 '아픈 나라'였으나 지금 영국은 유럽 단일시장 회원국 가운데 가장 좋은 경제 성과를 보였다"며 EU 회원국 지위 유지에 힘을 실었다.
특히 영국은 섬유산업과 자동차 산업에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FwC는 "다른 경기 예측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보고서 역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내 여론은 △찬성 40% △반대 40% △판단 보류 20%로 팽팽하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영국 유니언 잭과 유럽연합기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오는 6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2016.03.15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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