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민간인 오폭에 미국산 폭탄 사용했다"…국제인권단체 보고서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4-08 15:15:06
  • -
  • +
  • 인쇄
휴먼라이츠워치 오폭 현장 폭탄 잔해 분석

수거한 폭탄 잔해는 2000파운드 미국산 MK-84

어린이 25명 포함 무고한 민간인 97명 희생
△ Operation Enduring Freedom

(서울=포커스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군사동맹이 지난 3월 15일 예멘에서 자행한 민간인 무차별 폭격에 미국이 판매한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사우디 주도 군사동맹이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소탕하려고 벌인 예멘 마스타바 북부 시장 폭격 장소에서 미국산 폭탄 잔해가 발견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주도 군사동맹은 지난 3월 15일 민간인 다수가 모여있던 시장과 병원, 가정집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이 폭격은 예멘 내전 발발 후 가장 가혹한 민간인 폭격으로 손꼽힌다. 이 공격으로 인해 어린이 25명을 포함한 예멘 민간인 97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미국이 사우디군에게 판 2000파운드짜리 항공 폭탄 MK-84 잔해가 이 폭격 장소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HRW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전쟁 범죄를 공조했다고 비판했다. 또 공습을 결정하고 공중 급유를 돕는 등 특정 군사 작전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군 중부 사령부(CENTCOM) 패트릭 라이더 대령은 “표적을 정하고 공격하는 등 모든 일련의 작전권은 미국이 아니라 사우디 주도 군사동맹에 있다”고 반박했다. CENTCOM은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한다.

HRW는 예멘 민간인 폭격 잔해 틈바구니에서 발견된 파편을 추적한 끝에 이 파편이 2000파운드에 달하는 미국산 항공폭탄 MK-84 잔해라는 것을 알아냈다. 미국 표준에 따르면 MK-84는 동급 폭탄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큰 폭탄이다.

현재 미 공군은 2000파운드짜리 폭탄을 미군 전투기에 탑재하지 않는다. 민간인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보다 작은 500파운드 폭탄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 주도 군사동맹은 HRW 보고서가 발간되자마자 즉각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아흐메드 알 아시리 사우디 주도 군사동맹 대변인은 “예멘 망명 정부와 지속적으로 교류한 후티 반군 첩자로부터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한 뒤 폭격 지점을 정한 것”이라며 면피하기 급급했다.

목격자들은 정오를 기점으로 5분 간격으로 폭탄이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두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 시장 인근에 있었던 만수르 알리 비키리는 사우디 주도 군사동맹 전투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아들을 잃었다.

외신은 18살 난 아들을 잃은 이 중년 남성의 슬픔을 전했다. 비키리는 “검은 먼지로 뒤덮인 시장에서 겨우 아들의 시신 일부를 수습해왔다”며 가슴 아파했다.

중동 아라비아 반도 끝에 자리한 예멘은 지금 내전을 겪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내전이 아니라 예멘 망명정부 동맹국과 현재 권력을 장악한 시아파 후티 세력 간의 국제전이다.

1990년까지만 해도 인접국과 마찬가지로 왕정을 유지해온 예멘은 남북으로 나뉘어 있었다. 통일 이후에도 왕당파와 공화파가 권력 배분을 놓고 격렬히 충돌하다가 통일된 지 25년 만에 다시 내전을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니파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 후티 세력 척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고한 민간인이 100명 가까이 희생된 지난 3월 폭격 역시 사우디가 주도해 벌인 일이었다.

사우디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를 소탕하기보다 예멘 내전에 더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HRW는 미국이 이런 와중에 사우디에 대형 항공 폭탄을 팔고 있었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사우디아라비아 주도 군사동맹이 미국산 항공 폭탄 MK-84을 지난 3월 예멘에서 벌인 민간인 주거 지역 오폭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예멘에서 벌어진 민간인 오폭 장소에서 MK-84 잔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Photo by Alta I. Cutler/U.S. Navy/Getty Images)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미 공군 전투기 F-15E가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미군 대변인은 MK-84의 용량이 2000파운드에 달해 미군 전폭기에 탑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멘 오폭 현장에서 MK-84 잔해가 발견되면서 미국이 사우디 공군에 대용량 폭탄을 팔아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낳았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Photo By Usaf/Getty Images)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저작권자ⓒ 충남세계타이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세계타임즈 구독자 여러분 세계타임즈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타임즈몰 입니다.
※ 세계타임즈몰에서 소사장이 되어서 세계타임즈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합시다.
※ 구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구독이 세계타임즈 지면제작과 방송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타임즈 후원 ARS 정기회원가입 : 1877-0362

세계타임즈 계좌후원 하나은행 : 132-910028-40404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 구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구독이 세계타임즈 지면제작과 방송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타임즈 후원 ARS 정기회원가입 : 1877-0362

세계타임즈 계좌후원 하나은행 : 132-910028-40404

후원하기
뉴스댓글 >

HEADLINE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1
[세계타임즈 TV] 박성훈 수석대변인(국민의힘) ▲천안함 유족 가슴에 또다시 비수 꽂은 이 대통령 ▲민주당 표 ‘정치 특검’, 국민은 이제 지칩니다 ▲대통령의 성급한 자주국방론, 현실 외면한 안보 포퓰리즘 ▲‘금융 시한폭탄’ 안고 사는 청년, 국가가 방치하면 미래가 무너진다 관련 논평
2
[세계타임즈 TV] 조용술 대변인(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북한에 "사과해라" 이 한 마디의 문턱이 그토록 높습니까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99% 수습" 발표, 거짓말만 99%였습니다.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 북한 눈치보기에서 정상으로 겨우 한 걸음 다가간 정권 관련 논평
3
[세계타임즈 TV] 최보윤 수석대변(국민의힘 ▲이란전쟁 한 달, 종량제봉투 사재기까지… ‘마른 수건 짜기’로는 위기 못 넘는다 ▲3개월간 검사 58명 사직했는데 성과없는 ‘빈손 특검’ 몸집 불리기, 민주당은 임기 내내 특검만 할 셈인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앞에서도 ‘추경 만능론’, 국가 위기를 키우는 이재명 정부의 경제 무능 ▲국민의 눈물을 ‘부질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이재명 대통령, 대한민국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습니다. ▲빚 못 갚는 고위험
4
민주당 "검찰, 이재명 대통령 잡으려 진술조작 확인"박상용 검사 녹취 공개
5
윤수일밴드, 데뷔 50주년 전국투어 'THE ORIGINAL' 개최… 5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