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2011년 母로부터 20만 파운드 받고 상속세 회피
(서울=포커스뉴스) '파나마 페이퍼스'로 사퇴 압박에 직면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신의 납세 내역을 공개하면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되레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논란에 직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캐머런 총리의 납세 내역을 분석해 캐머런 총리가 어머니로부터 지난 2011년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0만 파운드(약 3억 500만 원)를 물려받으면서 8만 파운드 상당의 상속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피상속인(자산을 물려주는 사람)이 사망하기 7년 전에는 상속액 32만 5000파운드까지 상속세를 물지 않기 때문에 캐머런 모자(母子)가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캐머런 총리 대변인은 캐머런의 부모가 과거 캐머런의 형 알렉산더 캐머런에게 부동산을 물려줬기 때문에 2011년 캐머런의 어머니가 캐머런에게 자산을 상속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공개된 역대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문건 '파나마 페이퍼스'는 2010년 캐머런의 아버지 이언 캐머런이 사망하면서 캐머런이 30만 파운드를 상속받고 상속세를 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영국 정부는 캐머런 총리의 지난 2009~2010년, 2014~2015년 동안 소득과 납세 내역을 공개했다. 캐머런 총리가 영국 보수당 춘계 포럼에서 자신은 역외탈세를 통해 이익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한 직후다.
4장 분량의 문서는 캐머런이 지난 2014~2015년 수입 20만307 파운드를 올리고 소득세 7만5898 파운드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한 이자 수입이 3052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2013년도에 캐머런은 이자 수입 6681파운드를 올렸다.
또 문서는 캐머런과 그의 아내 사만다 캐머런이 웨스트 런던 노팅힐 부동산 통해 10만 파운드 상당의 임대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0~2011년 캐머런 총리는 무료로 관저에 살며 자신의 소득 중 2만 파운드까지는 "관행적으로" 소득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캐머런 총리는 2014~2015년 재임 동안에는 이러한 면세 혜택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캐머런 총리는 영국 국세청과 국가범죄수사국이 주도하는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회사의 위법 사항을 조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캐머런 총리의 아버지 이언 캐머런이 역외회사 주식을 소유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 9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트래펄가 광장까지 통하는 중심 지구 '화이트홀'에서 시민들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돼지로 묘사하는 모형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Photo by Dan Kitwood/Getty Images)2016.04.1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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