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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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9 ) IMF 위기의 찬바람을 훈풍으로
이현진 기자 2025.05.04
두 번째 위기는 구조적인 것이어서 훨씬 치명적이었다. 1997년11월에 터진 일명 ‘IMF 위기’가 그것이었다. 삽시간에 우리 사무실게시판에는 한국,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학생들이 붙여 놓은 아파트를 내 놓는다는 ‘테이크 오버’ 공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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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8 ) 문전성시를 이룬 사무실
이현진 기자 2025.05.03
나는 일벌레였다. 밤늦도록 정말 개미처럼 일했다. 그리고 새벽에 1시간 거리의 신혼 집으로 되돌아 와서 잠시 눈을 붙히고 다시아침 일찍 운전대를 잡았다. 롭슨스트리트에 있던 사무실은 날이 갈수록 밀려드는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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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7 ) 하나라도 더 보여 줘야 한다
이현진 기자 2025.05.01
측량 기사로 일하고 있었던 짐은 아침 일찍 출근하여 오후 4시면 퇴근했고, 나는 아침 일찍 나가서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우리는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3월의 신부였던 나는 그러나 신혼의 단꿈을 꾸는 데 시간을 허비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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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6 ) 조촐한 결혼식
이현진 기자 2025.04.29
한국에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친 나는 서둘러 밴쿠버로 돌아왔다. 셋째 언니와 형부도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짐과의 결혼식을 5일 남겨 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결혼식은, 할리팩스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짐의 누나 린이 봄 방학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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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5 ) 성공적인 데뷔전
이현진 기자 2025.04.28
새해가 밝아 오면서 일은 더욱 바빠졌고, 내 아파트에는 더 많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21층에 살고 있던 나의 아파트 번호는 #2102였다. 아파트 입구에서 그 번호를 눌러야만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 번호를 알고 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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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4 ) 미치광이처럼 정보를 모으다
이현진 기자 2025.04.26
한국에서 돌아온 나는 자동차를 샀다. 비록 할부로 산 것이긴 해도 빨간색 승용차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밤늦도록 학생들을 돕다가 버스를 놓치면 택시비 5달러를 아끼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먼길을 걸었던 나. 이제는 아무리 먼 거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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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3 ) 미지근한 프로포즈와 한국 나들이
이현진 기자 2025.04.24
우리가 결혼을 결심한 것은 물이 흐르듯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어느 날 우리는 짐의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맞추러 짐이 살고있던 아파트와 가까운 써리의 길포드 쇼핑몰에 들렀다. 짐은 싼것으로 사야겠다는 말을 했다. 나는 영문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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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2 ) 드디어 영주권을 손에 쥐다
이현진 기자 2025.04.23
본격적으로 교육 사업을 시작하고 있을 때인 그해 가을, 내 영주권인터뷰 날짜가 통보 되었다. 10월 10일. 그러나 나는 한국을 가기 위해 10월 5일 비행기 표를 예약해 놓고 있었다. 나는 전화를 건 이민국담당자에게 사정을 말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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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1 ) 내 희망의 닻을 올리다
이현진 기자 2025.04.22
지난번에 만든적이 있는 인쇄소에 가서 새로운 명함을 주문했다.위쪽에는 ‘김옥란유학원’, 가운데는 ‘김옥란’, 아래 왼쪽에는 아파트주소, 아래 오른쪽에는 전화와 팩스 번호를 넣었다. 그리고 새로운직원의 명함까지 만들어 달라고 했다.“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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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0 ) 밴쿠버 이장과 독수리 5형제
이현진 기자 2025.04.21
내가 ‘밴쿠버 이장’이라면 그 이장을 앞장서 도와주는 5명의 반장도 있었다. 나도 그랬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렀다.박한진, 최만득, 한철희, 조승영, 조진용이 바로 그들이었다.그들의 아이디어는 신선했고 다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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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9 ) 우리 집은 젊은이들의 정거장
이현진 기자 2025.04.20
우리 아파트는 한국의 유학생들에게는 커뮤니티센터이자, 유스호스텔이며, 인포메이션 센터이기도 했다.날이 가면 갈수록 내 마음은 편안해졌고,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서 가끔씩 내 얼굴을 꼬집어 보기도 했다. 당시 밴쿠버에는 한국에서 유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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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8) 킴, 네가 해냈구나
이현진 기자 2025.04.17
다운타운 아파트에 다시 도착했다. 나머지 짐을 모두 옮겨 놓고나는 짐을 붙잡고 서러움을 토해 냈다. 그 서러움의 의미는 여러 가지였다. 어떻게 그런 고생을 견디어 냈는지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했고, 그동안 아무런 불편 없이 도와준 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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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7) 투우장 탈출에 성공한 황소
이현진 기자 2025.04.16
나는 이미 4개월 전에 주인 아주머니에게 3월 29일 자로 그만두겠다는 말을 해 두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틀 전인 27일 나에게 “2주만 더 일을 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왔다. 단 1초도 그곳에 있고싶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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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6)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이현진 기자 2025.04.15
깜박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문득 눈을 뜨니 벌써 대낮이었다.싸락눈이 휘날리고 있었고, 짐의 차는 벌써 와 있었다. 그는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음에도 차 안에서 내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그는 짙은 갈색 가죽 점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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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5) 계획에 차질이 생기다
이현진 기자 2025.04.14
직업 소개소의 스탠에게 써리의 할머니에서 리치몬드의 새 고용주로 바뀌었다는 비자 신청을 의뢰해 놓고 있었다. 이제나 저제나비자가 나올 날만 기다리고 있던 나는 뜻밖의 예기치 않은 상황과맞닥뜨려야 했다. 어느 날 나는 내 비자가 혹 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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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4) 캐네디언 청년과 한국 젊은이의 교류
이현진 기자 2025.04.13
캔은 교회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그와 나는 교회 안의 한쪽공간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배웠다. 예배가 시작될 때까지 한마디라도 더 배워 볼까 하고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날 캔에게서 배운 것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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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3) 첫 손님은 일본인 미즈에
이현진 기자 2025.04.12
명함까지 만든 나는 리치몬드의 부잣집에서 일을 하며 틈틈이 해오던 유학 업무를 본격적으로 벌여 나갔다.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여행사를 하는 김성학 씨에게 개업을알리는 전화를 했다. 또한 리치먼드에 사는 일본인 친구들한테도 나의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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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2) 내 이름이 찍힌 명함을 만들다
이현진 기자 2025.04.10
어느 일요일, 한국 사람이 없던 내가 다니던 교회에 한국 여학생2명이 왔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하라는 말을 남겼다.그리고 며칠 후, 이들 학생 중 한 사람인 최길숙 학생이 울면서전화를 했다.캐나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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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1) “당신의 눈은 야망으로 가득 차 있어요”
이현진 기자 2025.04.09
어느 날 ‘타냐’라는 여자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그녀는 내가 일하고 있던 주인집의 친한 친구였다. 그녀는 자기 집에 와서 다리미질을 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처음에 거절했다. 일이 없는 날이면 밴쿠버 다운타운에 나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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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50) 드디어 내 삶의 활로를 찾다
이현진 기자 2025.04.03
짐이라는 남자는 나의 피난처와 보호막이 되어 갔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마 이렇게 손을 내밀었다. “힘들면 언제든지 나에게 부탁해요. 멀리 있는 가족에게 하지 말고요. 경제적인 문제라도 서슴지 말고 말해요.”부자도 아닌 그가 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