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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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9) 학생들을 돕는 즐거움
이현진 기자 2025.04.02
물론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뒷받침해 주는 든든한 ‘빽’이 내게는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짐과 한국 유학생들이었다.나는 짐의 집을 떠나온 후로 틈틈이 그에게 전화를 했다. 어떤 특별한 관계로 이어 지지 않는다 해도 좋은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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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8)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제대로 하자
이현진 기자 2025.04.01
등골이 빠질 정도로 일을 하고도 결국 쫓겨난 한국인 부잣집에서하던 일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굳이 다른 것이 있다면 합리성이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소리 없이 글이나 미소로 일을 시켰다. 또한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1주일에 5일만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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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7) 얼마만에 먹어본 한국 음식인가
이현진 기자 2025.03.31
스탠은 법이 변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나의 경우는 아이 보는 일이나 청소하는 일을 해야 영주권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고 했다. 노인을 돌보려면 이곳에서 별도의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것이었다.그의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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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6) 두 달치 월급과 왕복 비행기 삯
이현진 기자 2025.03.30
막상 집으로 돌아왔지만 누구 하나 말을 꺼내지 않았다. 집 안엔길고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나를 제외한 모두는 거실에 앉아 책만읽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짐은 여기저기에 다이얼을 돌렸다. 큰아들 더그는 몬트리올의 어느 한 호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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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5) 캐나다 할머니와의 영원한 이별
이현진 기자 2025.03.29
할머니를 곁에서 지켜볼 수가 없어서 나는 병실 밖으로 나왔다.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 할머니에게 떨어지게 할 수가 없었다. 병원복도로 나오자 억지로 참았던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서러움이한순간에 분출되듯 치밀어 올랐다. 나는 주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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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4) “킴은 내 딸이야”
이현진 기자 2025.03.28
어느 날 아침, 할머니는 기상 시간이 지났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걱정스럽게 할머니의 방문을 두드렸다. 할머니는 일어날힘조차 없어서 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급히 의사를 불렀다. 심한 변비에 기력이 쇠약해졌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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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3) 친구와 연인, 그 어정쩡한 사이
이현진 기자 2025.03.27
새벽 2시가 지났는데도 짐은 자지 않고 문을 열어 주었다. 그는우울한 빛이었으나 곧바로 자기 방으로 내려갔다. 마틴의 자동차가떠난 후 나는 짐에게로 갔다. 그는 나를 보자 조금 놀라는 표정이었다. 나는 그 표정에 더욱 당황했고,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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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2) 우울한 송년 댄스 파티
이현진 기자 2025.03.26
호기심과 존경심의 경계에서 서로가 엇갈리던 짐과 나와의 어정쩡한 관계는 그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밴쿠버의 연말연시 분위기는 11월부터 일찌감치 시작되었다. 먼저 상점들이 캐럴송을 틀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걸면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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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1)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 그 남자
이현진 기자 2025.03.03
짐과의 만남은 이 시절의 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할머니가 저녁에 잠자리에 들면 나는 전등이 있는 부엌에서 영어 공부를 했다. 대부분의 캐나다 방이 그렇듯 내 방에는 전등 대신 램프가있었기 때문이었다.아래층에서 살던 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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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40) 진심으로 한 할머니를 공경하다
이현진 기자 2025.02.28
물론 나는 그들과 달랐다. 그랬기 때문에 할머니가 그들의 얘기를 내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할머니의 집에서 할 일이 너무많았다. 나는 집안일을 확실하게 하는 것은 물론, 남은 삶에 용기를가지도록 할머니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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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9)쫓겨날 채비를 하고 들어간 집
이현진 기자 2025.02.27
자신의 차로 써리의 할머니 집까지 나를 데려다 준 김씨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는 벨을 눌렀다. 오늘도 역시 짐이 나와서 문을 열어 주었다.그를 따라 조심스럽게 위층으로 올라갔다.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방 안에서 나와 거실 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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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8) “어머, 미쳤어, 미쳤어!”
이현진 기자 2025.02.26
그런데 바로 그 스탠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오늘, 우리 사무실로 나오지 않겠어요?” 나는 이유도 묻지 않고대답했다. “가겠어요.”어차피 일자리를 위해 만날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나는 직업소개소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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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7) 소중한 사람들과의 운명적 만남
이현진 기자 2025.02.25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새벽부터 일어나 챙겼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옷도 깨끗하고 밝은 색으로 입었다. 일찌감치 코퀴틀람에서 나와 차를 두번 갈아 타고 써리의 할머니 집을 찾아갔다. 버스 안에서는 내내 창밖을 응시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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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6) 위기는 다시 기회를 부르고
이현진 기자 2025.02.24
나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당장 수습이 필요한 사항이었다. 가정부로서 새로운 직장이 필요했다. 나는 한국인 부잣집에서 가정부로일할 때, 그전 가정부인 필리핀 아가씨로부터 받아 놓은 직업소개소전화번호가 생각났다. 나는 거기에 전화를 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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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5) 숙명의 재회, 미세스 머피
이현진 기자 2025.02.23
일요일 밤, 일행은 정씨 집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쉽게 올 것같지 않던 월요일의 아침이 마침내 밝아 왔다. 나는 캠프에서 따 온딸기와 정씨 부인이 만들어 준 샌드위치를 들고 캐나다 대사관으로갔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내내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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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4) 산속 캠프장에서 준비한 인터뷰 연습
이현진 기자 2025.02.21
다행스럽게도 캐나다에서 출발하기 전에 교회에서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번호 하나를 전해 받았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를해 보라고 준 것이었다.정삼곤 씨라는 분이었다. 다급하여 창피함도 무릅쓰고 정씨에게전화를 걸었다.그분은 흔쾌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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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3) 벼랑 끝에서 만난 탈출구
이현진 기자 2025.02.20
1주일을 아무 생각 없이 김씨네 가족과 지냈다. 김씨의 세 딸들은내가 왜 날마다 자기네 집에 머물고 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좋아했다. 나는 착한 가족들에게 감사하면서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다.세탁소를 하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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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2)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나가!”
이현진 기자 2025.02.19
2층에 올라가 아기의 기저귀를 갈면서 투지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주인 아주머니는 셋째 아기를 곧 낳을 예정이었다. 그러면 일이더 많아질 것은 뻔했다. 나는 전의를 다시 한번 다졌다. ‘황소처럼 그저 일만 하면 모든 것이 좋게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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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1) 보기 좋게 거부당한 워킹 비자
이현진 기자 2025.02.18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이 주인 최씨 아주머니는 내 워킹비자를 신청해 주었다.인터뷰 날짜가 정해지면서 나는 영어 공부에 다시 몰입했다. 영어가 안된다는 이유로 떨어지면 그것처럼 내가 못나 보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화장실에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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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오 케" 오늘의 연재 (30) 내게 한 줌의 휴식을 준 사람들
이현진 기자 2025.02.17
이 힘겨운 노동의 시절에 내게 힘을 준 가족이 있었다. 바로 교회에서 알게 된 김태식 씨 가족이었다. 나는 꿈결 같은 휴식 시간인짧은 일요일 하루를 쉬기 위해 1주일의 일이 모두 끝나는 토요일 저녁 8시에 집을 나와 김씨네 집으로 향 ...